저축보다 소비가 먼저 되는 사람들의 흔한 실수
저축보다 소비가 먼저 되는 사람들의 흔한 실수
월급날이 되면 기분이 좋다.
통장에 월급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나면 한 달 동안 고생했다는 생각도 들고, 이번 달에는 조금 여유롭게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고 싶었던 것도 생각나고, 가족에게 필요한 물건도 하나둘 떠오른다.
‘이번 달에는 이것 정도는 사도 괜찮겠지.’
문제는 이런 생각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월급이 들어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외식비가 나가고, 온라인 쇼핑을 하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 평소에는 아까워서 고민했던 물건도 월급날에는 이상하게 쉽게 결제하게 된다.
그리고 월말이 되면 통장 잔액을 보면서 생각한다.
‘이번 달에도 왜 이렇게 돈이 없지?’
분명 월급은 받았다.
적은 돈도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축할 돈은 남아 있지 않다.
나 역시 돈을 모으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많이 했던 실수가 바로 이것이었다. 돈을 쓰고 남으면 저축하려고 했다. 이번 달에는 조금 아껴야지 생각했지만 막상 생활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이 생겼고, 결국 남는 돈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러면서 알게 됐다.
저축을 못하는 이유가 꼭 소득이 적어서만은 아니라는 것.
돈이 들어오는 순서와 나가는 순서가 뒤바뀌어 있는 것도 상당히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1. 월급이 들어오면 일단 ‘쓸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흔한 실수다.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면 그 돈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돈처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월급이 300만 원 들어왔다면 머릿속에서는 ‘300만 원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돈에서 주거비도 나가야 하고, 식비와 교통비도 필요하다. 카드값이나 통신비, 보험료 같은 고정비도 빠져나간다.
그런데 월급날에는 이런 비용이 아직 빠져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통장에 돈이 꽤 많이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때 소비가 시작된다.
‘이번 달에는 그래도 여유가 있네.’
이 생각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아직 나갈 돈이 있는데 현재 잔액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급날 통장에 들어온 금액을 전부 ‘내가 쓸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소비가 반복된다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고 해서 매번 큰 금액을 소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은 소비가 반복되면서 돈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커피 한 잔.
배달 음식 한 번.
온라인 쇼핑 몇 만 원.
편의점에서 산 간식.
택시비.
정기 구독료.
각각 따로 보면 큰돈이 아니다.
그래서 결제할 때마다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그런데 이런 생각이 한 달 동안 계속 반복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5천 원, 1만 원, 2만 원처럼 작은 돈이 쌓이면 어느 순간 몇십만 원이 되어 있다.
특히 카드 결제를 자주 사용하면 이런 소비를 체감하기가 더 어렵다. 물건을 살 때 바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 습관을 바꾸려면 큰 지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작은 소비가 얼마나 반복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3. 할인이라는 이유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산다
쇼핑을 하다 보면 ‘할인’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강하게 다가온다.
원래 10만 원인데 7만 원이라고 하면 3만 원을 아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말 필요한 물건이었을까?
필요했던 물건을 30% 할인받아 샀다면 절약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원래 살 생각이 없었던 물건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7만 원을 쓰고 3만 원을 아낀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면서 7만 원을 지출한 것이다.
나도 예전에는 할인이라는 말에 꽤 쉽게 흔들렸다.
‘지금 사면 싸니까.’
‘나중에는 이 가격에 못 살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하나둘 구매한 물건을 나중에 보면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결국 할인받았다는 만족감보다 물건을 산 비용이 더 크게 남는다.
4. 소득이 늘면 저축보다 소비부터 늘린다
월급이 오르면 누구나 기분이 좋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았다는 느낌도 든다.
문제는 월급이 오른 만큼 생활비도 같이 올라가는 것이다.
예전에는 월급이 300만 원일 때 250만 원으로 생활했다면 월급이 350만 원이 된 뒤에도 300만 원을 쓰게 되는 식이다.
소득은 50만 원 늘었는데 실제로 저축할 수 있는 돈은 생각보다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생활 수준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조금 더 좋은 식당에 가고, 더 비싼 휴대폰을 사고, 여행도 자주 가게 된다.
이런 소비가 반드시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문제는 소득이 늘었을 때 저축액도 함께 늘리는 습관이 없다는 것이다.
월급이 오른다면 인상된 금액 중 일부라도 자동으로 저축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월급이 30만 원 올랐다면 그중 10만 원이나 15만 원을 저축액에 추가하는 식이다.
생활 수준을 갑자기 낮추지 않으면서도 자산을 조금씩 늘릴 수 있다.
5. 저축을 ‘남는 돈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가장 큰 실수일지도 모른다.
‘이번 달에 쓰고 남으면 저축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면 대부분의 경우 저축은 가장 마지막 순서가 된다.
생활비를 먼저 쓰고, 카드값을 내고, 필요한 물건을 사고, 약속도 잡고, 쇼핑도 하고 나면 그때 남은 돈을 저축하려고 한다.
그런데 과연 돈이 많이 남을까?
대부분 생각보다 많이 남지 않는다.
그래서 저축 순서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월급 → 저축 → 생활비
이 순서로 관리하는 것이다.
월급이 들어오면 일정 금액을 먼저 저축 계좌로 보내고, 남은 돈으로 생활한다.
처음에는 불편하다.
하지만 몇 달 지나면 오히려 그 금액이 없는 생활에 익숙해진다.
저축을 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6. ‘나를 위한 보상’이라는 이유로 소비한다
열심히 일하고 나면 나에게 보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건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루 종일 일하고 힘든 일을 겪었는데 맛있는 음식 한 끼 먹고 싶을 수도 있다. 사고 싶었던 물건을 하나 사고 싶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 보상이 반복될 때다.
‘이번 주도 고생했으니까.’
‘이번 달도 힘들었으니까.’
‘이 정도는 나에게 선물해도 되니까.’
이런 이유가 계속 생기면 소비가 습관처럼 자리 잡을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을 때 쇼핑이나 외식으로 기분을 풀려고 한다면 한 번쯤 자신의 소비 패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모든 소비를 참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너무 절약만 하다 보면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보상을 위한 소비에도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일정 금액까지만 자유롭게 사용하기로 정하면 소비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저축 계획을 지킬 수 있다.
7. 고정비가 얼마나 나가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
소비를 줄이려고 하면 보통 외식이나 쇼핑부터 줄이려고 한다.
그런데 의외로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이 고정비다.
통신비, 보험료, 각종 구독료, 렌탈비, 대출 이자 등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있다.
각각의 금액은 작아 보여도 1년 동안 합치면 상당한 금액이 될 수 있다.
특히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매달 돈이 빠져나가면서도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
한 달에 1만 원 정도라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1년이면 12만 원이다.
여기에 여러 서비스가 겹치면 금액은 더 커진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통장 거래내역을 살펴보면서 ‘정말 내가 이 돈을 계속 내고 있는 게 맞나?’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8. 신용카드 한도를 내 돈처럼 생각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착각하기 쉽다.
카드 한도가 500만 원이라고 해서 500만 원을 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돈은 결국 미래의 내가 갚아야 하는 돈이다.
하지만 카드로 결제할 때는 통장 잔액이 바로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소비에 대한 부담이 덜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월급을 받은 뒤 카드값을 확인하고 놀라는 일이 생긴다.
‘내가 이렇게 많이 썼나?’
문제는 이미 사용한 돈이라는 것이다.
저축을 제대로 하려면 현재 통장 잔액뿐만 아니라 앞으로 빠져나갈 카드 결제 예정 금액까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9. 남들과 비교하면서 소비 수준을 올린다
SNS를 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생활이 쉽게 보인다.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여행을 다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나도 비슷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소비 수준을 내 기준으로 가져오는 순간 지출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소득이나 가족 상황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소비인지가 중요하다.
누군가에게는 부담 없는 가격이 나에게는 한 달 저축액일 수도 있다.
돈을 모으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생활보다 내 통장과 내 목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소비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저축 이야기를 하면 소비를 무조건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살기는 어렵다.
먹고 싶은 것도 먹어야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 돈이 들어가기도 한다. 가끔은 나를 위해 돈을 쓰는 것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소비와 저축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다.
월급을 받으면 먼저 저축할 돈을 정한다.
그리고 생활비를 정한다.
그 안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도 정해둔다.
이렇게 하면 돈을 쓰면서도 저축 목표를 지킬 수 있다.
오히려 모든 소비를 무조건 막으려고 하면 어느 순간 참았던 욕구가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
그러면 계획보다 훨씬 큰 금액을 소비하게 될 수도 있다.
돈을 모으는 사람은 소비를 안 하는 사람이 아니다
돈을 잘 모으는 사람이라고 해서 돈을 전혀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어디에 돈을 쓰는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곳에는 돈을 쓰고,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는 줄인다.
그리고 월급이 들어오면 일정 금액을 먼저 떼어놓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적게 썼느냐’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돈을 사용했느냐라고 생각한다.
저축보다 소비가 먼저 되는 습관이 있다면 처음부터 모든 소비를 바꾸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우선 월급날 자동저축부터 설정해보자.
월 10만 원이어도 괜찮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어디에서 돈이 새고 있는지 살펴보자.
배달비인지, 쇼핑인지, 카드값인지, 구독료인지 알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조금씩 조정할 수 있다.
결국 저축은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정하는 것이다
돈을 모으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돈을 쓰는 순간마다 큰 결정을 내린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커피 한 잔.
배달 음식 한 번.
몇 만 원짜리 쇼핑.
택시 한 번.
각각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매일 반복되면 한 달의 소비가 되고, 1년의 소비가 된다.
그래서 저축을 시작하고 싶다면 소비를 무조건 참기보다 먼저 내가 얼마를 모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월급이 들어오면 저축할 돈을 먼저 떼어놓는다.
그다음 남은 돈으로 생활한다.
그리고 월말에 남은 돈까지 추가로 저축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면 처음에는 조금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
통장을 확인했을 때 예전보다 돈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작은 금액이지만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목돈이라는 사실에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돈을 모으는 데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월급을 받았을 때 무엇을 먼저 하느냐다.
소비하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생활에서 벗어나, 먼저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바꿔보자.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한 달에 10만 원부터 시작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라 습관이다.
그리고 그 습관이 몇 달, 몇 년 쌓이면 처음에는 작아 보였던 차이가 결국 꽤 큰 차이가 되어 돌아온다.
돈이 안 모인다면 ‘얼마를 더 벌어야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내 월급이 들어온 뒤 어디로 먼저 가고 있는가?’부터 살펴보는 것.
저축을 시작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어쩌면 그 질문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jsg9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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